아이를 가진 십 대 소녀의 성장소설. 책/책 이야기 2010.06.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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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언 존슨(Varian Jhonson), 김한결 | 다산책방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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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다닐 시절에는 성교육이란 가끔 텔레비전을 나오는 이상한 만화 같은 것을 보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그런지 내 주위에 친구들에게서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저 여자친구들끼리 노는 것이 모든 것의 낙이 되어버렸고 가끔 스쳐 지나가는 남자아이들을 동경의 대상으로만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나 요즘 우리 때와 너무 많이 바뀐 청소년들을 보며 조금 놀랄 때가 있다. 특히 애를 화장실에 낳고 버리고 간 무서운 십 대들. 그리고 십 대에 아기가 생겨버린 미혼모들까지. 그런 방송을 볼 때마다 나중에 내게도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가 크면 어떻게 성교육을 시켜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런 나에게 한 권의 책이 도착했다. 무거운 소재를 담고 있지만, 정작 책에 나오는 십 대 소녀의 임신에 대한 이야기는 무겁지도 않고 술술 잘 읽히는 성장소설이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공부를 좋아하는 모범생 론다는 어느 센터에서 수학 과외를 하며 3년 전 아이를 지운 아픈 상처를 속으로 꾹꾹 눌러 참고 있다. 그런 론다에게 어느 날 인기 많은 사라가 자신에게 과외를 하러 오게 된다. 그런 애들을 싫어했던 론다는 그 학생을 가리키는 것을 꺼리지만, 우연히 듣게 된 사라의 임신 이야기로 자신과 똑같은 상처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계기로 둘은 친해지게 된다. 열다섯 살 어쩔 수 없이 낙태하게 된 자신과 열일곱 살 임신은 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사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십 대의 임신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이 책은 분명히 무겁게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그 무거운 주제를 오히려 무겁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어른들만이 할 수 일이 아니다. 십 대들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같이 잘 수도 있으며 임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그 임신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론다는 어쩔 수 없이 배 속의 아이를 지웠지만, 사라는 당당하게 아이를 낳고 기르려고 한다. 그런 사라의 모습에 론다의 마음속 상처도 점점 치유되면서 다시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이가 있어서인지 십 대들의 생각보다는 만약 내가 주인공의 부모님이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다. 나도 사라 엄마나, 론다의 아빠처럼 아이를 지우기를 권유하게 될까? 아니면 자식의 결정에 전적으로 밀어주게 될까? 아직 나에게 닥쳐보지 못한 일이라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 잘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으니 아마도 좋은 쪽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내 아이가 크면 이 책을 살며시 권해주고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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