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천국에서 바라본 남은 사람들의 모습. 책/책 이야기 2010.07.06 15:47

러블리 본즈 러블리 본즈
앨리스 세볼드(Alice Sebold), 공경희 | 북@북스(북앳북스) | 200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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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 중에 <고스트 위스퍼러>라는 드라마가 있다. 그 드라마의 내용은 유령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이 아직 이승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영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 미련을 풀어주고 이승을 떠나 빛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는 이야기를 매회 다른 영혼을 도와주는 이야기로 드라마를 이어나간다. 그 드라마를 볼 때마다 울컥하는 감정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 적이 있다. 이 책 러블리 본즈도 그렇다. 다만, 영혼이 된 그녀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 뿐이다.

눈이 많이 온 겨울날 한 소녀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인적이 뜸한 지름길을 가고 있는데 누군가의 부름으로 그곳에 멈춘다. 그 소녀 수지를 부른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소문나 있는 이웃집 사람인 하비씨다. 호기심이 많은 수지는 그의 부름에 궁금증을 참지 못해 따라가고 그를 따라간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죽음이었다. 죽어서 천국으로 간 그녀는 이승에 삶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천국에서 지상에 사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보며 독자에게 그들의 삶을 천국에 있는 수지가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수지는 식구들에게 나쁜 일이 생겨도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 답답한 마음이 읽는 나에게까지 전해져서 너무 힘들었다.

아직 내 주위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적이 없어 피해자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잡힐 것 같았던 범인이 잡히지 않고 유유히 나타나는 모습에 담담히 보고 있던 수지보다 오히려 내가 더 분노했다. 살인범도 그저 인간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래도 사람을 죽이고 그 죗값을 받지 않고 다시 살인하는 그를 가만히 두고만 있는 작가가 미웠고 그 범인으로 말미암아 수지 가족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흩어진 가족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난 나쁜 사람은 얼굴에도 티가 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뉴스에 나온 흉악범들을 보며 내가 생각한 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이웃집에 사는 사람처럼 그저 평범했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살고 있고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다니 생각만으로 너무 무섭고 떨리는데 그 평범한 얼굴로 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있을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일이라서 나중에 이 위험한 세상에 애를 키워야 할지 막막하고 불안하다. 그러나 믿고 싶다. 내 애가 태어나서 클 때쯤에는 조금은 변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그리고 수지도 이제는 식구들을 걱정하지 않고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리라고 말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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