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책/책 이야기 2009.06.20 12:24

위저드 베이커리 - 10점
구병모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마법과 사랑이 있는 위저드 베이커리.

내가 중학교 때쯤 한창 판타지소설의 붐이 일어 거의 모든 책이 판타지소설뿐이었다. 그래서 나도 그 붐에 끼어 판타지소설만 읽기 시작했고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마법을 나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상상 속의 이야기일 뿐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나지도 일어날 수도 없다. 몇 년 뒤 판타지소설의 붐이 차차 사라지면서 나도 자연히 판타지소설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 그렇게 내 기억 속에서 마법 이야기들이 사라질 때쯤에 이 책이 등장했다. 성장소설이지만 판타지와 미스터리, 호러가  있다는 책 소개의 문구와 제목을 보면서 난 판타지와 만난 성장소설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했다.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주인공인 나는 세상이 답답하기만 하다. 새엄마는 여전히 주인공에게 잔소리하며 아버지는 나에게 무관심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빨래를 세탁기에 넣던 중 우연히 따라온 의붓여동생의 속옷에 갈색 얼룩이 있는 것을 본 주인공은 당황해서 어떻게 할 줄 모르고 가만히 있던 찰라 새엄마에게 들키게 되고 새엄마는 자신의 딸에게 누가 그랬느냐며 따지게 된다. 동생은 학원 강사를 지목하고 법정까지 가지만 같은 질문을 7번째 검찰이 하고 무희는 강사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번복한다. 집으로 돌아온 새엄마인 배 선생은 무희를 때리며 누가 그랬는지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재촉하고 맞다가 겁이 난 무희는 손가락으로 나를 지목한다. 말을 더듬는 나는 '내가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맞기만 하다가 이러다 죽을 것 같아 배 선생이 자신을 경찰에 신고하자 집을 뛰쳐나와 자신이 단골로 찾는 위저드 베이커리로 숨어들게 된다.

그곳은 마법사가 빵을 만드는 곳이다. 상점 안은 여느 빵집과 다르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오븐 속에는 마법에 필요한 것들이 다 있다.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신세를 지게 된 나는 미안한 마음에 자신이 할 일을 찾게 되고 인터넷에서 주문받은 물품을 빵집 점장 즉 마법사에게 전해주는 일을 한다. 인터넷에서 주문받는 빵들은 다른 진열장에 진열된 빵들과는 다른 마법이 들어간 빵이다. 그리고 낮에는 사람이 되었다가 밤이면 파랑새가 되는 카운터를 보는 소녀도 같이 있으면서 점장을 도와주면서 나는 차츰 변해간다.

제2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책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은 책 같다. 책 내용에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나 자신 앞에 주어진 삶은 자신이 어떻게든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가 많이 내포되어 있다. 어른들도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 되라는 따끔한 충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결말로 향할수록 난 주인공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작가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꼭 옛날 모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그래. 결심했어'라는 말하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작가는 두 가지 결말을 주며 둘 중 선택은 독자들의 몫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두 가지의 결말 모두 끝이 좋게 났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성장소설을 쓴 그녀의 상상력을 나도 닮고 싶다.


  • BlogIcon 간이역 | 2009.07.01 18: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창비에서 왔는데 읽어보려고 하네요..^^

    • BlogIcon 이나시엔 | 2009.07.03 18: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청소년 소설이라지만 어른이 읽어도 너무 괜찮았던 소설이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으시구요~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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