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매치기의 이야기. 책/책 이야기 2010.07.29 14:38

쓰리 (양장) 쓰리 (양장)
나카무라 후미노리(Fuminori Nakamura), 양윤옥 | 자음과모음 | 20100609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모든 사람이 꼭 들고 다니는 지갑. 아마도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 같다. 그 지갑 안에는 돈도 있고 카드, 주민등록증과 함께 소중한 것들로 채워져 있을 그 지갑을 잃어버린다면 앞이 막막할 것이다. 그러나 얼만 전 나는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돈과 함께 나의 소중한 친구들과의 사진과 언니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까지 모두 잃어버렸다. 돈은 어차피 있다가도 사라지는 것이니 상관없지만, 그 추억들은 다시 찾기 어려운 것이기에 지갑만이라도 내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간절히 빌었지만, 그러나 그 지갑은 아직도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고 이미 난 지갑을 찾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게 내 잘못으로 잃어버린 지갑에도 후회하고 자책하며 보냈는데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사라진 지갑은 얼마나 더 안타깝고 아쉽고 아까운지 알 것 같은데 이 책 "쓰리"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남의 지갑을 훔치는 천재 소매치기라니 얼만 전 잃어버린 내 지갑이 떠올라 책을 받은 지 한참 만에 읽게 되었다.

부자들만 노리는 소매치기인 주인공은 옛날 자신의 소중한 친구인 이시카와와 강도질을 하게 된다. 그 인연으로 기자키라는 악의 화신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친구인 이시카와는 생사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른 체 다른 곳에 숨어 살던 그는 다시 도쿄로 돌아온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어느 부자의 지갑을 노리던 그는 다시 그를 만나게 되고 살기 위해 그가 시키는 일 세 가지를 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장까지 넘기면서 왠지 뒷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얼떨떨함을 느끼며 다음 이야기인 속편을 나도 모르게 기다릴 것만 같았다.

남의 지갑을 훔치는 소매치기지만, 그 속은 어둠이 아닌 순수함이 있는 주인공인 것 같았다. 자신의 처지와 같은 어린 남자아이를 보며 눈을 떼지 못하고 돌봐주는 모습도 그렇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잊지 못하고 있는 모습까지. 법을 위반하며 살아가는 반사회적 사람이지만, 우리와 같은 따뜻한 가슴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하는 남의 지갑을 훔치는 그것이 정당하다는 말은 아니다. 조금 아주 조금은 법을 어기면 살아가는 그들이 안쓰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운명은 더욱더 잔인하기만 할 뿐인지 그 보다 더 독한 놈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마지막까지 기자키의 바람대로 되지 않기를 빌었지만, 여지없이 나의 예상은 빗나갔고 마지막은 독자들의 몫이 되어버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  1  |  2  |  3  |  4  |  5  |  ···  |  10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