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깊숙이 숨겨진 악과 선의 경계. 책/책 이야기 2010.07.13 12:54

악의 추억 악의 추억
이정명 | 밀리언하우스 | 20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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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서였다. 그 책이 너무도 유명해서 책 카페 어느 곳을 가도 그 책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모든 사람이 열광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언니 집에 놀러 가서 도서관에 빌린 그 책을 읽었고 세종의 한글 창시에 대한 역사 팩션 소설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두 번째 책인 "바람의 화원"은 사놓고 아까워서 읽지 않고 있었더니 그의 신간이 새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신간은 역사 팩션 소설이 아닌 너무나 새로운 이야기라서 아직 읽지 않은 "바람의 화원"을 건너뛰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안개가 짙은 어느 날 케이블카에 여자 시체가 발견된다. 머리에 총을 맞았지만, 얼굴은 웃고 있는 이상한 시체. 그곳에 투입된 살인 3계 사람인 반장 헐리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카슨과 신입 패트릭, 그리고 범죄 심리학자인 라일라와 정직당해서 배지도 없고 총도 없는 주인공 크로스 매코이 까지 이렇게 다섯 명이 살인사건을 풀어나간다. 그저 살인사건으로만 생각했던 사건이 연쇄살인이 되면서 사건은 더 풀기 어렵게 되고 세 번째 사건까지 터지면서 매코이는 자신의 인생을 망쳤던 데니스 코헨이 살아서 왔다고 믿으며 그를 쫓기 시작한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잡았던 때가 있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던 4월 어느 날 이 책을 잡고 읽으려고 했지만, 춘곤증으로 말미암아 책의 도입부분을 조금 읽고 더는 읽히지 않아 이 책을 놓고 다른 책을 읽었었다. 그래서 계속 미루고 미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다시 이 책을 잡았고 어제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왜 그때는 읽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지만,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작가의 새로운 모습에 너무 놀라웠다.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 아닌 외국 추리소설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에 항시 같이 존재하고 있는 악과 선. 같이 공존하는 악과 선이 어느 사람의 잘못으로 상처를 주게 되면 악이 강해져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인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 같다. 평범한 경찰인 그가 엄청난 사건으로 말미암아 악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한 사람의 불행했던 기억 때문에 그 사람이 악으로 쉽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약한지를 알게 되었다. 

악의 추억.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악을 추억한다니 굳이 왜 악을 추억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지만,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그 뜻을 알았다. 피해자 유가족에게는 그 악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이고 그래서 그 악은 항상 추억 속에 감쳐져 그들의 삶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정명 작가의 새로운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무서울 정도로 책에 몰입할 수 있는 능력과 악과 선이 무엇인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그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을 보내고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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